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직원들과 저녁을 시켜먹고 야근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뒷목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깜짝 놀란 김부장은 예전 아버지께서 혈압이 높아 돌아가셨던 기억이 순간 떠올랐다.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무리를 하시면 뒷목이 뻐근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었는데, 결국 혈압이 높아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몇일째 뻣뻣한 뒷목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김부장은 아내의 성화에도 병원에 가길 꺼려했다. 병원에 가면 왠지 무서운 말을 들을 것 같아서 감히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새해가 밝고 연휴가 찾아왔다. 기쁜 마음을 안고 가족들과 오랜만에 외식을 나온 김부장은 뷔페에서 맛있어 보이는 회를 한 조각 집어들려 할 때 문득 손가락에 힘이 빠지며 잡고 있던 젓가락을 놓치고 말았다. 놀란 마음에 자리에 돌아와 앉은 김부장은 자신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저린감 느껴졌다. 불현듯 중풍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그날의 저녁외식은 망쳐지고 허겁지겁 근처에 있던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찾아갔다.

아내와 아이들은 울고, 김부장 자신도 커다란 불안속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목디스크 입니다.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뇌졸중이 아니라는 말에 온가족은 안심을 했지만, 기쁨도 잠시. 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에 김부장은 또다시 걱정에 휩쌓였다. 우선 수술 날짜를 잡고 집에 돌아온 김부장. 다음날 출근하여 직원들에게 전날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오대리가 요즘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디스크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오대리가 소개한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김부장은 자신의 병의 원인을 상세히 듣고,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근본치료가 아니라는 내용도 들었다. 의심이 갔지만 수술이란 최후의 수단이라는 말에 속는샘치고 한방치료를 받기시작했다.

그리고 한달.. 김부장은 자신의 손저림 증상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두달간 더 받았다. 그리고 뼈와 디스크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세달간 받은 후에 드디어 MRI 검사상 디스크가 완치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에게는 그날이 생애 두번째 생일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김부장은 3개월에 한번씩 주치의를 방문하여 자신의 척추건강을 점검 받으며 건강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무직이건, 요리사이건, 그 어떤 직업이건 직장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한번쯤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혈압이 높다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뒷목이 뻣뻣한 증상은 혈압이 높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를 취하여 근육이 피로를 느껴 그것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은 우리몸을 보호해달라고 하는 신호인데, 이런 통증을 무시하고 생활을 하거나 진통제로 증상만 가라앉히면 서서히 목의 근육과 인대는 조금씩 손상을 받게되어 머리와 목을 지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목뼈와 목뼈사이의 디스크가 무리를 더 하게 되고, 그 결과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염증을 일으켜 목의 통증, 어깨의 통증 및 팔의 저림과 통증을 일으키는 목디스크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손의 마비증상으로 감각이 저하되고 힘도 빠지게 된다. 심할 경우 척수를 눌러서 하지 또는 전신마비를 일으킬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일을 하는 중에 목이 뻐근한 증상이 생기면 만드시 척추검진을 받도록 한다. 단순히 근육의 문제라면 쉽게 치료되고 디스크의 문제라도 수술을 해야할 경우는 채 5%도 되지 않는다. 원인치료를 하지 않고 섯불리 수술을 결정하거나 신경차단술이나 진통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디스크의 근본 원인인 잘못된 자세를 교정받고, 척추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치료와 뼈와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드는 치료를 받으면 머리속이 상쾌한 나날을 누릴 수 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