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여름철 건강의 적신호

열대야를 이기고 숙면으로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순 없을까?

#열대야에 잠들지 못하는 이유 = 여름 밤 기온이 25℃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열대야. 이로 인해 주변온도가 높아지면 우리의 체온도 미세하게 오른다. 밤이 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체온이 오르면 멜라토닌 양이 적어져 수면에 불편을 겪게 된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원장은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은 어두운 곳에서 잘 만들어진다. 스트레스 없이 마음이 안정되고 22~23℃의 체온이 유지되면 호르몬 분비가 더욱 원활해진다”고 말했다. 열대야 불면증은 이 같은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진 결과인 셈. 한원장은 또 “외부 기온이 높아지면 잠자는 동안 체내 중추신경계가 흥분, 꿈꾸면서 깊은 수면을 취하게 되는 렘(REM) 수면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숙면을 취하려면 = 열대야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적절한 수분과 영양 섭취에 신경 쓴다. 늦게 자더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다.

체온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놓치지 말자. 잠들기 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ㆍ족욕을 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내려가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된다. 수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니 마시도록 한다. 복식호흡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도움된다. 또 잠자기 3시간 전까진 식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 과식은 금한다. 

비타민이 많은 야채ㆍ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우유나 두부 같은 두류식품은 더위를 잘 견디도록 도와주니 식사 시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ㆍ초콜릿ㆍ콜라 등의 음료와 담배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열대야 불면증은 한여름 밤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잘못 대처하면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평상시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잘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