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야 산다? 박피의 진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1주일에 한 번씩은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밉니다. 온탕에 들어가 몸을 불리고 이태리 사람들은 본적도 없는 이태리타월이라는 것으로 국수 가락 같이 밀려나오는 때를 보며 시원해 합니다. 어쩌다 한 번 때 미는 것을 거르게 되면 한 주 내내 몸이 지저분한 것 같아서 찝찝한 기분을 버릴 수가 없죠. 모두들 때는 꼭 사포 같은 이태리타월로 빡빡 밀어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여성잡지의 오랜 노력(?)으로 최근에는 ‘때’를 ‘각질’이라고 합니다. 얼굴의 각질이나 몸에 나오는 때나 결국은 같은 것입니다. 얼굴의 때를 벗겨 내는 것이 바로 박피입니다.

 박피의 종류는 크게 ‘물리적 박피’와 ‘화학적 박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리적 박피는 흔히 쓰는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이나 해초박피, 다이아몬드 박피, 레이저 박피 등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피부 표면에 있는 각질을 긁어내는 방법입니다. 화학적 박피는 글리코릭산, 살리실산 등의 산성용액을 이용하여 각질을 녹여내는 방법입니다. 물리적 박피의 경우 원하는 깊이 만큼 각질층을 깎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술자의 피부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깎아내는 깊이를 잘못 조절했을 경우 피부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화학적 박피의 경우 산 농도에 따라 각질을 녹여내는 깊이를 조절 할 수 있으므로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박피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농도가 진한 용액으로 시술 할 때 전문가의 시술을 받지 않으면 눈이나 점막 부위 등에 묻거나 각질층이 지나치게 깊게 녹아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박피를 하게 되면 우리의 피부는 자연적으로 새로운 각질을 생성해 냅니다. 각질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이기 때문에 항상 방어태세를 갖추기 위해 깎아 낸 만큼의 각질을 새로 만들게 됩니다. 박피를 하고 나면 오래된 각질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속살이 드러나게 되므로 피부색이 한층 밝아진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각질이 생성되어 원래의 각질 상태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각질이 새로 생성되는 동안 피부가 외부의 자극에 매우 약해져 있어서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색소침착에 의해 기미나 주근깨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필링을 해서 잠시나마 효과를 보신 분들은 더 깊은 필링을 하려 듭니다. 더 깊은 필링을 하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피부는 점점 더 약해지게 됩니다.

정상적인 각질 주기를 가진 경우에는 오래된 각질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므로 굳이 박피를 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하면 피부 역시 건강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각질 주기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철저하게 하면서 피부를 관리해도 남들보다 각질이 많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우리 몸 내부 장기에 문제가 있어서 피부 역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박피가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무턱대고 보기 싫은 오래된 각질을 깎아내기만 한다면 피부는 점점 약해지고 더 심각한 문제를 발생하게 됩니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철저하게 하여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각질을 마구 벗겨 내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맑은 피부를 갖기 위한 방법입니다.
출처 : 네이버 오픈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