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경로를 보면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신 후 눈물길을 통해 콧속으로 빠져나가게 돼 있다. 그러나 빠져나가야 할 눈물길이 막히게 될 경우가 문제가 된다.

이 때는 눈물이 뺨으로 흐르게 돼 자꾸 손으로 닦아야 하기 때문에 몹시 불편해진다. 또 눈물뿐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간혹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 특히 눈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 ‘비루관폐쇄증’또는 ‘눈물흘림증’이라고 말한다.

◇ 눈물하수구 막혀...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

눈물흘림증은 대개 눈물을 코로 흘러 보내는 눈물길이 막혔을 때 눈물이 바깥으로 흘러나면서 나타난다. 쉽게 말해 눈물하수구가 막혀 눈물이 흘러넘치는 것이다.

때문에 눈물흘림증을 호소하는 이들 대부분 눈가가 짓무르거나 누런 눈곱이 생겨 불결해 보이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또 심할 경우 시력에도 영향을 줘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호창 교수는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눈물의 과다분비와 배출 장애로 나누며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안과학계에서는 퇴행성 과정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증상은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한 대학 병원의 조사로는 60대 이상의 안과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눈물 흘림증 환자였고, 70대 이상에서는 8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노년층은 대부분 눈물을 흘려보내는 눈꺼풀의 기능이 감소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때로는 눈물구멍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노년층은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장시간 방치하면 염증이 진행돼 눈물주머니의 화농이 피부로 터지기도 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눈물이 많이 나오면 씻지 않은 손이나 불결한 수건으로 닦는 경우가 많아 세균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수돗물로 눈을 씻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수돗물에 있는 균이 눈에 감염될 수 있고 수돗물로 씻으면 눈물흘림증이 더 악화될 위험도 있다.

◇ 적절한 검사·수술 통해 불편한 생활 해결

눈물이 많이 흘러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없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면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눈물점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넓혀주는 수술을, 눈물길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실리콘 튜브 삽입술을, 눈물길이 막힌 경우에는 새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누낭비강 문합술)로 치료할 수 있다.

또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있지 않는 경우에도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백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눈물이 막혀있지 않다면 인공누액제를 넣어 건조한 것을 막아주는 치료를 해주고 염증으로 인한 것은 염증치료제로 따로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전문의들은 눈물흘림증은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수술을 통해 수술을 받아 불편한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한편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눈물이 많이 나와 눈물흘림증이 아닐까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눈이 기온 변화에 민감해져 눈물 층이 금방 파괴되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현상이다.

또 눈물이 충분치 못하거나 성분이 좋지 않으면 건조안 증상을 보이면서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단시간만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계속 눈물이 흘러내리는 눈물흘림증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