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시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와 대처요령

● 벌레에 물렸을 때
벌초 갈 때엔 소매가 긴 옷이나 긴바지를 입어 벌레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벌레에 물렸을 때 생기는 피부 반응은 곤충의 타액에 포함되어 있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벌레에 물리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진물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하는데 찬물이나 우유, 암모니아 등으로 씻어주면 가려움증이 조금 덜해진다.

● 뱀에 물렸을 때 
벌초나 성묘를 다니면서 벌에 쏘이는 것만큼이나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뱀에 물리는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 등 대략 3∼4종으로 나뉜다.
독사는 위에서 보았을 때 머리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독사에 물리면 즉시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물린 부위가 붓고, 시간이 지나면 붓는 부위가 점점 퍼진다. 출혈, 물집, 피부조직괴사, 전신쇠약, 구역질, 구토, 식은땀, 감각둔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응급처치 
독사에 물리면 일단 환자를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하여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또 뱀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때 묶음 강도는 절대로 꽉 조이지 말고 손가락 하나가 통과하도록 느슨하게 해야 한다.
이 밖에 얼음을 수건에 싸서 물린 부위를 찜질해 주면 통증 완화와 함께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때 조심할 점은 상처 부위에 얼음 직접 대거나 얼음물에 담그는 것을 삼가야 한다. 무턱대고 이 같은 일을 하다간 조직괴사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음은 물론, 혈관 수축으로 인해 해독제 투여가 지연돼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환자에 응급조치가 끝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가서 해독제를 맞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19 도움 요청도 필수다.

조심할 점
뱀에 물린 사람을 눕혀 안정을 취할 경우엔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또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여 고통아 더 심해진다.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주어서도 안 된다. 
뱀에 물린 상처를 빨아내는 것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확인된 사항은 아니다. 특히 입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시행하면 구조자의 몸에도 독이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여러 민간요법이 전해오고 있지만 가능하면 된장 등 다른 물질을 상처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을 한답시고 상처에 이것저것 바르다보면 오히려 상처를 자극하고 더럽혀 치료만 어렵게 할 수 있다.
또한 뱀독을 빼기 위해 칼로 물린 부위를 절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므로 이러한 처치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처치로 인해 병원 이송시간이 늦어져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 한편 병원에 갈 때는 물린 뱀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고 가는 것도 응급처치에 큰 도움이 된다.

● 벌에 쏘였을 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벌 가운데 벌 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땅벌과 꿀벌, 말벌이다. 이중 복부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땅벌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벌초할 때 무심코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벌초갈 때에는 사전에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이나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는 게 좋다. 만일 벌집을 건드려 벌들이 윙 하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떼로 날아오를 때는 무조건 멀리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단 음식 냄새를 맡고 한두 마리 날아드는 벌들은 위험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피하면 된다.

응급 처치
벌에 쏘이면 대부분의 경우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지만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벌에 의한 과민(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간 호흡곤란과 의식장애, 구토,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벌에 쏘인 사람이 의식을 잃고 호흡이 정지되면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벌은 종류에 따라 쏘인 부위가 다르게 나타난다. 
땅벌과 꿀벌은 쏘고 난 후 침이 피부에 박혀 있는데 반해 말벌은 그냥 찌르기만 해 피부에 침이 남지 않는다. 때문에 말벌은 반복적으로 사람을 쏠 수가 있다. 쏘인 부위에 침을 제거하지 않으면 독이 계속 나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벌침은 소독된 칼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내듯 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핀셋 등 집게를 이용할 경우 자칫 침이 안으로 밀려들어갈 수 있고, 벌 독을 더 퍼지게 할 우려가 있는 만큼 삼가는 게 좋다.
벌에 쏘인 자리는 얼음주머니를 대주면 독에 의한 붓기를 가라앉히고, 아픔이 가시는데 도움이 된다.

조심할 점
벌에 쏘였을 때는 독성 물질이 온 몸에 퍼지므로 절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서는 안 된다. 
또한 야외에서 탄산음료 등의 뚜껑을 열어두면 벌이 안으로 들어가 다시 마실 때 입 안을 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