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감기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전염으로 생기는 일종의 급성 결막염입니다. 이 병균은 전염성이 몹시 강하며, 예방하는 방법이나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여름철이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눈병입니다.

이 눈병은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지나 한쪽 눈에 발생하였다가 다른 쪽 눈으로 옮는 것이 보통입니다. 어른에게는 눈에만 국한되어서 나타나나 어린 아이는 고열이나 설사, 인후염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십니다. 종종 귀밑과 턱 밑에 있는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며, 감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처음 1주일 동안은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심해지다가 2-3주일 지나면 자연히 낫는 것이 보통입니다. 간혹 진행되는 도중에 점상각막염이란 합병증이 일어나서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이러한 각막혼탁(각막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시력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 뚜렷한 치료약 없이 2~3주 동안 증세가 진행

엄밀한 의미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약은 없습니다. 다만, 2-3일에 한번씩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진찰을 받으면서 대증적인 치료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안과전문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함부로 안약을 넣으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함부로 안약을 넣으면 안 됩니다.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눈을 가리는 안대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신체접촉이나 수건, 세면도구로 가족에게 전염이 잘 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쉬우니, 자주 깨끗이 손을 씻고 세숫대야와 수건은 따로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 빨아야 하고, 문의 손잡이나 수도꼭지 등도 비눗물로 자주 닦아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키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술을 마시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이 심각한 급성출혈성 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이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기와 때를 같이 하여 아프리카 가나 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어 세계적으로 유행하였기 때문에,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아폴로 결막염은 잠복기간이 하루 내지 2시간으로 매우 짧고, 병의 지속기간도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1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은 갑작스런 동통과 함께 이물감이나 눈이 부시고 눈물이 많이 나며, 결막에 충혈이 심하고 눈꺼풀이 붓고 결막하에 심한 출혈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아폴로 눈병에도 상피성 각막염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전신 증상으로서 열이나 전신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병의 치료법도 다른 바이러스성 안질환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차적인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전신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소염제를 투여해 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