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이 관상동맥에 발생하게 되어 심장에 혈액이 부족하게 되어 나타나는 증상중의 대표적인 증상이 협심증이고, 이것이 더 진행하여 생기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동맥경화증에 관한 것은 먼저 기술한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1.  협심증의 증상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도 처음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점점 진행하면서 계단을 오를 때나 언덕을 오를 때에 숨이 가쁘거나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일부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들은 부정맥이나 심계항진, 어지러움이나 졸도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부정맥은 심장을 완전히 멈추게 하며,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협심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예는 "가슴을 불에 달군 쇠젓가락으로 찌르는 것 같다." "가슴을 코끼리가 밟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라고 호소한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처럼 가슴통증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계단이나 오르막을 오를 때에 흉통이 2~5분간 지속되는 증상을 보이다가 없어지곤 한다.  특히 40대 이후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협심증에 대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2.  협심증의 분류

1) 안정형 협심증

안정형 헙심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가슴통증이 없다가 계단이나 오르막을 오르거나, 또는 심하게 움직일 때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오랫만에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듯이 아프고 숨이 차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온몸에 힘이 빠지다가 잠시 앉아서 쉬면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안정형 협심증이라도 심해지면 흉통의 빈도가 잦아지고 가만히 있을 때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흉통의 지속시간이 2~3분정도이다가 나중에는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심근경색증의 가능성도 있다.

2) 불안정형 협심증

운동과 무관하게 흉통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데, 안정형 협심증이 진행된 경우에도 그러할 수 있고, 처음부터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안정형 협심증에서 진행된 경우에는 흉통의 빈도가 잦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며,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흉통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불안정형 협심증에서 25% 정도는 약물치료를 해도 죽상반 파열로 생긴 혈전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 심장 근육을 부분적으로 괴사시킬 수도 있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진단과 동시에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는 응급상황이 될 수 있다.

3) 변이형 협심증

이는 안정형 또는 불안정형 협심증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변형된 협심증이다.

이 협심증의 특징은 새벽이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흉통이 나타나지만, 낮에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해도 통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의 협심증 환자들은 신경성이나 위장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이 다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과음이나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이형 협심증에 의한 흉통의 직접적인 원인은 관상동맥의 심한 경련이다.

혈관내피는 여러가지 중요한 물질을 혈액속으로 분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벽에 혈전이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중요한 혈관보호작용을 한다.

이러한 혈관 내피세포의 보호작용이 감소하거나 흡연 등으로 손상을 입으면 스트레스나 자극을 받아 심하게 수축하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3.  협심증의 진단

1) 심전도 검사

심장 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기게 되면 전기 흐름에도 이상이 생긴다.

심장에 전기가 제대로 흐르는지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심장의 전기신호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몸 밖에서 체크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만으로도 상당수의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다.

그러나 초기의 협심증 환자들에게서는 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 24시간 홀터 검사

이것은 작은 심전도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심전도를 찍는 검사이다.

변이형 협심증이나 증상이 없는 심근허혈증에 유용하고 협심증에 동반되는 부정맥의 진단에도 효과적이다.

3) 운동부하검사

협심증의 대부분은 운동을 할 때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운동을 시켜서 심장 변화를 체크하는 검사이다.

즉, 심전도 검사 기기를 가슴에 붙인 뒤 특별히 고안된 기계 위에서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흉통과 관련된 심장혈관의 허혈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이다.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들은 이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는 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며 이 검사는 적절하지 않다.

4) 심장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이용해 심장의 전체 모양이나 판막의 구조, 심장근육의 두께 등을 측정하고, 심장의 수축력을 실제 모습으로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심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심장근육의 일부가 상하거나 죽어 있어 국소적인 수축장애가 초음파로 확인된다.

안정형 협심증 환자들은 이 검사로 확인이 되지 않으며, 이 경우에는 운동부하를 준 뒤 심장벽의 수축운동장애를 초음파로 관찰하기도 한다.

운동부하검사를 해도 심장근육의 허혈 상태를 정확히 판정할 수 없을 때에 심장초음파를 하면 거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협심증 외에 흉통의 원인인 판막질환, 진구성 심근경색증, 심낭염, 비후성 심근병증, 승모판 일탈증, 대동맥 박리증 등에도 유용하다.

5) 핵의학 검사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에 주사한 뒤 심장근육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동위원소는 살아있는 심장근육에만 흡수되어 심장근육의 생존상태를 보여주는데,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의 심장근육에는 동위원소가 흡수되지 않다가 허혈상태가 풀리면 그 부위에 동위원소가 흡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는 협심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근허혈의 부위나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6) 심혈관 관상동맥 조영술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관상동맥까지 밀어넣은 다음 조영제를 주입하여 동영상 X-선으로 찍는 진단방법이다.

이 검사로 혈관의 막힌 부위와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협심증 진단의 가장 확실한 검사방법이다.

관상동맥에 풍선을 넣어 뚫거나 스탠드를 넣어 확장시키는 시술 혹은 관상동맥 우회술을 할 때에는 반드시 이 검사를 시행한다.

출혈성 질환이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고역, 심한 빈혈, 조영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이 검사를 할 수 없고, 이 검사의 합병증은 0.01~0.1% 정도에서 심근경색증, 뇌졸중, 조영제 과민반응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1/2000 명꼴로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4.  협심증과 비슷한 질환들

1)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 심근염, 심낭염, 대동맥박리 또는 파열

2) 폐에 이상이 있는 경우 - 폐색전증, 기흉, 폐렴, 심한 기관지 천식, 폐고혈압, 늑막염

3) 소화기계 질환 - 담석, 담낭염, 소화성 궤양, 속쓰림과 식도이상.

4) 근 골격계 질환

5) 공황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