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열정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자세다 
 
첫사랑에 서툰 이유는 멋진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정작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상처받고 넘어지고 좌절하는 것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훗날 어린왕자는 후회를 가득 담아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말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주고 내 맘을 밝게 만들어 주었어
도망가서는 안 되는 건데 그랬어
그 잔꾀 뒤에 애정이 숨어있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꽃들이란 모순덩어리거든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사랑해줄 줄을 몰랐지 
 
그 후에 장미꽃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왕자가 사라졌는데 그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았을까?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첫사랑은 사랑이라는 여정의 종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사랑의 여정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는 직접 마셔보야 아는 것처럼,
사랑도 직접 겪고 깨지면서 부딪쳐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어린왕자의 눈' 중에서 / 저우바오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