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 권효게 
 
집안에 부처님 두 분이
계시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금이나 채색으로 꾸밀
필요 없고 전단 향으로
조각할 필요도 없네. 
 
오직 이 세상의
부모 두 분이 그대로
석가와 미륵이시니 
 
그분들에게 정성껏
공양하기만 하면 따로
공덕을 지을 필요 있으랴 ? 
 
부모가 낳아주시지
않았었다면 그대의
한 몸이 어디서 생겼으랴 ? 
 
어머니 배에 품은 열 달
동안에 그 얼마나
고생스레 수고했던가? 
 
해산에 임하여 짚자리에
올라 아슬아슬 생명이
위중하였고 
 
어미자식 얼굴을 마주하고는
원수를 용서하듯 한시름 놓네. 
 
아들이건 딸이건 논하지
않고 밝은 달 보배처럼
아끼고 키웠는데 짐작이나
했으랴 ? 
 
성장한 뒤에는 효행도
예의도 전혀 없구나. 
 
묻는 말엔 화를 내어
눈을 흘기고 대답할 땐
흡사히 원수 같으니 
 
부모는 땅을 치며
안타까와서 슬피 울어
두 줄기 눈물 흘린다. 
 
그대 분명 이렇게
부모 섬기면 앞길의
어떠함을 물을 필요 없나니 
 
살펴 보건대 부모에게
불효된 자는 임자 만나
벼락맞아 고통만 가득하니 
 
현세에 벌을 받아
빈궁하거나 병신 되어
끼니를 벌지 못한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조석문안에 힘을 다해
웃는 얼굴 보여드려라. 
 
훌륭한 자손을 얻는
방법도 지극한 효행에서
이루어진다. 
 
있는 일없는 일 자세히
사뢰고 말씀 끝에 거역
커나 막지 말아라. 
 
생전에 섬기어서 정성
다하면 돌아가신 뒤
슬퍼할 필요 없어라. 
 
그대 능히 이렇게
마음을 쓰면 하늘땅의
선신이 받들어 도우리니 
 
 재물이 무성해 부자
되거나 높은 벼슬 얻어서
귀하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