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덕보 김병석   
 
들녘 길 길섶에 살포시 피어나
흙 먼지 속에서 살아 갈 지언정
그대가 원하신다면 나의향기 모두
그대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찾지않는 적막한 풀섶에
외롭게 피어나 살아 갈 지언정
그대가 원하신다면 나의 삶을 모두
그대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그 누가 쳐다보지 않으면 어때요.
내가 당신을 위하여 피어 난것을
그 누가 예뻐하지 않으면 어때요.
그대가 나를 예뻐 해주면 될것을 
 
밤이되어 칠흑같은 어두움이 와도
나 그대만을 위하여 꽃망울 피우고
낮이되어 뜨거운 태양에 시달려도
나 그대만을 위하여 향기를 지닌 채 
 
먼 훗날 그대가 나를 찾아 오실때
나만이 간직한 아름다운 들꽃향기
나를 사랑해 주는 그대만을 위하여
아낌없이 송두리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