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원재선 
 
매일 매일 쓸어내야 하는
삶의 비질 고단함에
한 쪽 벽 기대 누운 등에
스르륵 잠이 찾아오면 
 
여울지는 삶의 자락
동그란 손에 움크려 잡고
내가 잠든 눈물의 사랑채를
발목 세운 까치 걸음 종종여
밤새 안을 살피는 그녀 
 
무지개 다리 건너 꿈길로
내게 오시는 이
창 밖의 바람개비 날개로
바라보다 돌아돌아 서성이고
젖은 옷섶에 따라 붙은
새벽 냉기 차단시키려
바삐 돌아 가시는 걸음 
 
다녀가신 표식으로
어느 외진 거미줄에
이슬방울 진주 되어
반짝임으로 매달려선
나 깨어난 뒤
한 번도 안아주지 않을
평생 돋을 그리움만
문살에 겨우 포개어 놓고 
 
햇살 한 조각 여전한
사랑을 가르치는 그 여인!
오늘도
바람개비처럼
내 안을 돌고 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