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개요

순수적혈구 무형성(적모구 감소증)은 과립구, 거핵구 계통 세포에는 이상이 없이 적혈구 계통 세포의 생산만 선택적으로 억제되는 드문 혈액질환으로, 빈혈, 망상 적혈구감소증과 골수 내 적아구의 저형성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후천적 원인으로는 흉선종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바이러스 감염, 약제, 자가면역 질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Ⅱ.증상

말초혈액에서 정구성 또는 대구성 정색소성 빈혈 및 그물적혈구의 감소를 보입니다.

골수에서 백혈구계 및 거핵구계의 성숙이나 세포 수에는 이상이 없으며 세포 충실도는 정상 또는 증가하지만, 적혈구 계통의 심한 감소를 보입니다.

Ⅲ.원인

가장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흉선종이며, 파보바이러스 B19,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엡스테인바(Epstein-Barr)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볼거리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 등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비혈액암, 약물이나 화학 물질, 전신홍반루프스(SLE),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교원성 질환, 임신, 용혈성 빈혈, 신부전증, 심한 영양결핍 등의 다양한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 형태의 순수적혈구 무형성(적모구 감소증)의 80%는 감염 후, 20%는 약제사용 후 발생합니다. 감염 후 발생한 경우 대부분 파보바이러스 B19와 연관이 있으며, 약제에 의한 경우는 다양하나 항경련제, 항생제, 갑상선 치료제 등이 가장 흔한 원인약제입니다.

급성 형태의 발병기전은 확실하지 않으며 항 적모구 항체, 항 적혈구형성인자(erythropoietin) 항체, T 세포 매개성 적혈구형성인자 억제 등이 관여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Valproate가 직접 골수세포들의 군체 형성을 억제한다는 실험실 보고가 있었지만, 약제에 의한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Ⅳ.진단

말초 혈액 검사에서 빈혈 및 그물적혈구의 감소를 보이며, 골수에서 백혈구계 및 거핵구계에는 이상이 없으나 적혈구 계통 세포만의 심한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대해 흉선종이나 Parvovirus B19 감염 등에 대한 검사도 시행되며 임신이나, 자가면역성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비정형성 폐렴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용혈을 감별하기 위해 전체혈구계산 및 그물적혈구 검사와, 젖산탈수소효소(LDH), 간접빌리루빈, 합토글로빈(haptoglobin)등의 검사가 필요하며, 철결핍/과잉 유무를 보기위해 혈중 철 농도, 철 결합 능력 및 페리틴(저장철 단백) 측정이 도움이 됩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산정특례 진단기준 1. 말초혈액에서 reticulocyte의 심한 감소, 골수에서 erythroid precursors의 부족이 특징 2. 진단은 다음 모두를 만족해야 합니다. 1) Normocytic, normochromic anemia 2) A very low (or zero) reticulocyte percentage, and an absolute reticulocyte count <10,000/microL 3) Normal white blood cell and platelet counts 4) A normocellular bone marrow that shows normal myelopoiesis, lymphopoiesis, and megakaryocytopoiesis, but few if any erythroid precursors. *진단방법 : 특수 생화학/면역학 검사 도말/배양검사, 조직검사

Ⅴ.치료

이차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경우 가능한 모든 약물투여를 중지하고,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내로 혈색소치를 유지하며 동반 질환을 치료하면서 회복을 기다립니다. 흉부 CT 검사에서 흉선 비대 또는 흉선종이 있는 경우 확진 및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하며, 파보바이러스 B18 감염에 의한 경우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면 대부분 환자에서 효과를 보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부신피질호르몬,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아자치오프린(azathioprine), 항적모구항체 등의 면역억제요법이 사용되며, 이외에도 비장적출술, 안드로겐, 혈장분리교환술 등이 시도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다른 약제들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리툭시맙(CD20에 대한 단클론항체), 알렌투쭈맙(CD52에 대한 단클론항체), 플루다라빈(fludarabine), 클라드리빈(cladribine) 등의 효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안드로겐, 적혈구형성인자, 비장적출술 등은 몇몇 문헌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Br J Haematol 2000;111:1010-22.
Pharmacotherapy 1996;16:1002-1008.
http://emedicine.medscape.com/article/205695